[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근 개최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도 볼 수 있듯,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전략이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실내공간이 강조되면서 ‘어떻게 활용하고 꾸미는지’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2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세미나 ‘IAA 2019 주요 동향 및 시사점’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IAA의 전시 규모가 축소됐지만 참가 업체들은 다양한 신차, 콘셉트카를 소개했다”며 “특히 프리미엄 전기차, 보급형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으로 세분화되는 흐름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보급형 전기차인 ‘ID 3’를 공개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밴 형태의 ‘EQV 300’ 양산 등 중대형 차량으로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BMW는 2023년까지 25개 전기차 모델을 시장에 내놓고, 특히 프리미엄 전기차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글로벌 메이커들이 프리미엄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장거리 주행은 순수 전기차보다 수소전기차가 낫기 때문에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구민 국민대 교수가 2일 KAJA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KAJA
정 교수는 친환경차, 탄소중립 추세와 더불어 실내 공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치 ‘거실에 의자를 놓듯이’ 실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시도들이 모색되고 있다”면서 “최근 벤츠는 게이밍 익스프리언스, 테슬라는 아타리게임 등 게임 분야를 주요 비전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또, “LG전자는 WebOS를 이용한 엔터테인먼트 콘셉트를, 폭스바겐은 AR HUD를 탑재했으며, 그 외에 디지털 클러스터와 헤드 유닛 일체형이 보편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교수는 자울주행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3단계 진입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초 2021년 자율주행 레벨 3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에서 ‘SAE J3016’ 표준을 개정하면서 자동차 제조사의 책임이 강화됐다”면서 “지난해 유럽 및 미국의 주요 고속도로 정밀지도 구축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자동차 업체들의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한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며, 360도 회전 라이다, 120도 수준의 회전 라이다/고정형 라이다 등의 상용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