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대한 시민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성인과 청소년들의 무단사용도 덩달아 늘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대표 공유경제서비스인 따릉이는 2015년 2100대를 시작으로 불과 4년 만에 2만5000대로 12배 이상 확대되고, 지난 9월 한 달 평균 이용건수는 6만9474건으로 역대 9월 최고치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성수기 140만건 이용을 예측했으나 실제 200만건이 넘는 폭발적인 이용 증가 추세를 보일 정도다. 2015년 회원 3만4162명, 대여 11만3708건(일 평균 1093건)에 그치던 따릉이는 올 9월까지 회원 185만3261명, 3099만4761건(일 평균 5만1929건)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지표는 9월 기준인데도 지난해 1681만8062건의 두 배에 육박하는 추세다.
따릉이 이용 증가에 따른 배치와 수리 문제는 이미 수 차례 공론화됐지만, 최근엔 일부 성인·청소년의 따릉이 무단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성인·청소년들이 따릉이 사용 후 반환과정에서 잠금장치에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 미거치 상태로 방치되는 자전거를 무단으로 이용하거나 따릉이 잠금장치를 물리력으로 파손 또는 탈거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청소년 사이에 ‘영웅놀이’처럼 따릉이 무단사용이 번지는 추세다. 지난 3일 기준 서울지역 13개 경찰서에서 총 56건의 따릉이 무단사용이 접수돼 조사를 진행 중일 정도다. 서울시는 따릉이 무단사용 예방을 위해 교육청과 학교에 지속적 계도·교육을 요청하고, 무단사용 집중 발생지역에 현수막을 50여개 부착해 홍보하고 있다. 무단사용자는 관용 없이 경찰서에 의뢰해 강력 조치할 방침이다.
결국, 서울시도 따릉이 무단사용을 막고자 칼을 빼들었다. 적극적인 대처로 따릉이 무단사용을 막아 적법하게 이용하는 시민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따릉이 대여소의 거치대에 제대로 거치하지 않아 방치된 채 무단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초과요금을 5분당 200원 부과하고 1회 위반 시 강제 회원탈퇴와 향후 이용금지 조치을 하는 내용으로 따릉이 앱과 SNS 문자전송 등으로 고지할 계획이다.
아예 무단사용을 끊고자 따릉이에 도난방지기능을 탑재해 이달부터는 무단 이용 시에 단말기에서 높은 데시벨의 경보음이 송출되도록 해 무단사용을 불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10일 단말기 펌웨어 업데이트와 테스트를 거쳐 시행한다. 아울러 QR단말기의 잠금방식은 기존 LCD단말기와는 달리 무단 사용의 원인이 되는 추가 잠금뭉치가 없는 신형 스마트락 방식(QR)의 단말기로 연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신형단말기는 도난 시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하며, 저렴하고 고장요소가 적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하반기 도입되는 5000대 자전거를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현재 사용하는 LCD단말기는 Wifi 방식으로 개당 43만원에 달하지만 실시간 추적이 불가능하다. 개선한 스마트락 단말기는 QR코드를 사용해 개당 가격도 18만원으로 기존 단말기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신형단말기는 별도의 추가 잠금뭉치 없이 본체 내 잠금걸쇠로 만들어져 있어 변칙적 무단사용의 원천적 차단이 가능하며, LTE 통신방식으로 주행 중에도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무단사용 증가로 방치된 따릉이의 신속한 회수를 위해 ‘미아따릉이’ 전담반을 신설해 특별운영 중이다. 대부분의 무단사용 자전거가 심야시간대에 발생함을 감안해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해 상황에 즉시 대응토록 할 예정이다. 전담반 인원은 현재 6명으로 운영되지만, 추후 1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기완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따릉이는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민의 공공재산으로 내 것처럼 아껴주시고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청 인근 대여소에서 한 시민이 따릉이를 대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