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6일 검찰에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뇌경색 등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경심 교수는 검찰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 교수가 이날 오후 1시10분쯤 출석해 지난 14일 조사한 내용을 열람하고 있고, 열람을 마치면 다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교수는 자녀의 입시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등 의혹과 관련해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14일 5차 소환 당시에는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해 조서 열람 없이 귀가했다. 애초 검찰은 15일 출석을 요청했지만, 정 교수는 건강을 이유로 이날 출석했다.
정 교수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정 교수의 변호인은 지난 15일 오후 검찰에 팩스로 정 교수의 입·퇴원증명서를 발송했다. 해당 증명서에는 진료과가 '정형외과'로, 병명에는 '뇌경색' 등의 내용이 기재됐지만, 이를 발행한 의료기관, 의사 이름과 면허번호, 직인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보고, 정 교수의 건강과 관련해 진단 사실을 처음 접했다"며 "피의자나 변호인도 조사 과정에서 진단받은 사실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판단하기로는 현재까지 변호인이 보낸 자료만으로는 뇌경색 진단을 확정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교수 변호인단은 "입원 장소 공개 시 병원과 환자의 피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는 뜻을 사전에 검찰에 밝혔다"고 말했다.
또 "제출 이후 밤에 검찰에서 다시 연락이 와서 다음날 피의자 조사가 예정돼 있으므로 조사 시 입·퇴원증명서 원본을 가져와 줄 것과 피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CT나 MRI 등의 정보도 추가로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에 다시 한번 입원 장소 공개 문제에 대한 우려를 밝혔고, 또 추가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피의자가 다음 날 출석하니 필요하면 검찰 측과 논의를 거쳐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피의자 소환 조사 중이고, 조사 중에 필요한 자료의 제출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퇴원증명서상 정형외과 기재와 관련해서도 여러 질환이 있어 협진을 한 진료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6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중앙지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