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KB국민은행, 환경재단과 함께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어린이·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 총 150곳에 일반 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 보일러로 무료 교체한다고 21일 밝혔다.
150곳은 어린이집 120곳, 노인복지시설 30곳으로 요양시설(19곳)과 데이케어(11곳)에 설치한다. 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를 앞두고 올 연말까지 친환경보일러로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다.
보일러 설치비는 KB 맑은하늘 공인신탁기금에 KB국민은행 기부금을 더해 총 2억원을 지원한다. 시는 보일러를 설치할 시설 150곳을 선정했다. 환경부, KB국민은행,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는 작년 6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사업협약을 맺고 시민들이 KB 맑은하늘 공인신탁기금을 출시했다. 가입 고객이 부담한 신탁보수의 10%를 고객 명의로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올 3~6월 모은 기부금 1억원에 KB국민은행이 기부금 1억원을 더해 총 2억원을 조성했다.
가정용 일반 보일러의 경우 미세먼지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173ppm인데 비해 친환경보일러는 20ppm으로, 질소산화물 배출이 1/8에 불과하다. 어린이·어르신 이용시설에 친환경보일러를 설치하면 미세먼지발생이 줄어 이들이 미세먼지에 적게 노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보일러는 열효율이 92%로 일반 보일러(80%)보다 높아 난방비도 연 13만원 줄이는 효과도 있다.
시는 이날 마포구 신수국공립어린이집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콘덴싱보일러 설치행사를 가졌다. 시는 일반 시민이 가정용 일반 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 보일러 교체하는 경우에도 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세먼지 취약계층 이용시설에 친환경보일러를 설치할 수 있도록 뜻을 함께해주신 KB국민은행과 환경재단에 감사드린다”며 “친환경콘덴싱보일러는 미세먼지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도 이번 기회에 지원금을 받아 보일러 교체에 많이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명래(왼쪽) 환경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하계1차 청구아파트에서 친환경 보일러 설치 현장을 시찰하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진입로에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수도권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 저감조치가 시행된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한 차량이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