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쎄타2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3분기 실적이 급락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1.2%보다 단 0.2포인트 높은 1.4%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이라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31.0%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1조2377억원)와 비교하면 69.4%나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1.4%로 전분기(4.6%)보다 3.2%포인트 감소했으며,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상반기까지 성장을 견인했던 국내 시장의 판매 감소, 인도 시장의 수요 급감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도매 판매가 감소했다”며 “쎄타2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세가 일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33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그랜저’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 시장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부진 지속, 인도 시장 산업수요 위축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쎄타2엔진 비용 반영으로 3분기 실적이 급락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매출액은 ‘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 및 기타부분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나며 10.4% 증가한 26조96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여기에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83.6%로 집계됐다.
영업부문 비용은 쎄타2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인한 약 6000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19.0% 늘어난 4조499억원을 나타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각각 18.4%, 50.5% 늘어난 4290억 원 및 460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 제고 및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쎄타2GDi 엔진 평생 보증 및 미국 집단 소송 화해를 추진했다. 관련 비용에는 기존 실시 중인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캠페인 확대 적용 등 선제적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며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우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4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및 제네시스 ‘GV80’ 신차 출시, 팰리세이드 증산 효과 등이 더해지며 향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