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 확대…업계는?

소매점 가격 차 커 정가 통일…"가격 신뢰 높이고 출혈경제 자제"

입력 : 2019-11-06 오전 9:48:46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빙그레가 가격 정찰제를 확대 도입해 시장 경쟁 구도의 변화를 예고했다. 소매점마다 뒤죽박죽인 상품 가격을 하나로 통일한다는 내용이다. 정가보다 비싸게 팔았던 곳은 가격인하 효과가 있지만,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업체간 출혈을 했던 경쟁 강도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빙그레는 6일 내년부터 자사 제과형 아이스크림류에 대해 가격 정찰제를 확대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가격 정찰제 시행 배경에 대해 아이스크림이 소매점에 따라 판매되는 가격의 편차가 커 소비자들의 아이스크림 가격에 대한 불신이 가중됨에 따라 가격 정찰제를 통해 아이스크림 시장 가격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빙그레가 자체 조사한 결과, 기존 제과형 아이스크림의 일반 소매점 판매가격이 800원에서 1500원까지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빙그레는 가격 정찰제 시행에 따라 붕어싸만코와 빵또아의 일반 소매점 판매가는 1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가격 정찰제 제품은 기존 재고가 소진된 이후이기 때문에 내년 2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는 2018년 대표 카톤 아이스크림인 투게더와 엑설런트의 가격 정찰제를 시행한 바 있다. 카톤 아이스크림의 가격 정찰제 시행 이후 소비자가의 편차가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불신이 많이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는 제과형 아이스크림인 붕어싸만코와 빵또아에 대한 가격 정찰제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가격 신뢰를 높이고 무분별한 출혈경쟁이 아닌 더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빙그레가 가격정찰제를 확대함에 따라 경쟁사들도 이를 도입할지 주목된다. 업체간 소모적 경쟁을 줄일 수도 있지만, 점유율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는 업체는 유연한 가격정책을 선호할 수 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빙그레를 비롯해 해태제과식품,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그동안 4개사가 과점적인 형태를 보이며 시장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았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고 사업 안정성이 부각돼 왔으나 인구 감소 및 노령화 등 소비가 줄고 수입브랜드들이 국내 진입을 확대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이에 해태제과는 최근 아이스크림 사업회사를 분할 신설키로 하는 등 업계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붕어싸만코. 사진/빙그레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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