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산단 배후 부동산, 규제 반사효과에 회복세

수도권보다 저렴한 아파트…비규제 매력이 수요 유인

입력 : 2019-11-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산업단지 배후수요를 낀 지방 부동산이 수도권에 대한 집중 규제 반사효과까지 겹쳐 최근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일자리와 인구는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지닌다. 일자리가 늘어나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고, 인구가 유입되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순환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인구가 들어오면 주택 구매뿐만 아니라 소비도 늘어 지역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띤다.
 
지방에선 일자리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비수도권 지역은 자족도시의 기능을 갖춰야 적정 인구가 유지되고 주택 구매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구가 줄어 지방 소멸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다른 도시와 달리 산업도시로 기반을 갖춘 곳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산업단지가 있는 곳은 아파트 가격도 지역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와 바이오 분야 기업들이 모여 있는 청주시는 충북 평균 가격을 상회하는 금액으로 아파트 가격이 형성돼 있다. 삼성반도체 공장이 자리 잡은 천안도 충남 평균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기계산업이 발전한 창원이나 전북혁신도시를 비롯해 다수의 산업단지가 있는 전주, 영남권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울산도 지방 다른 곳보다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이들 지역은 산업의 경기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한때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과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아파트 가격, 비규제 지역이라는 점이 수요를 유인하는 모습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청주시는 지난 9월 아파트 거래 수가 2091건이었는데 이중 외지인이 매입한 경우는 전체 거래량의 22%인 463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외지인 매입이 253건으로 전체 거래량(2032건) 대비 12%였다.
 
자족 기능을 갖춘 지역에서는 청약경쟁률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들어서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는 지난 1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7.99대 1을 기록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 지웰시티 푸르지오 2차'는 평균 88.59대 1,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는 평균 61.64대 1로 서울 못지않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연말에도 지방의 대표적인 자족도시에서 분양이 이어진다. 일자리를 비롯해 편의시설 등 입지여건을 가르는 요인에 따라 수요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충청북도 청주시에서는 이달 HDC현대산업개발이 흥덕구 가경동 320번지 일대에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를 분양한다. 단지는 SK하이닉스, LG전자, LG화학, LS산전, SPC삼립 등과 차량으로 10분대 거리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과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영화관, 병원 등이 위치한다. 지하 2층~지상 28층, 2개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209세대 규모다. 앞서 분양한 1, 2, 3단지와 함께 총 2761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은 다음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75번지 일원에 ‘창원 교방’(가칭)을 공급할 예정이다. 창원교방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선보이는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6층, 17개동 전용 39~103㎡ 총 1538세대로 구성된다. 이 중 521세대가 일반분양 분이다.
 
충청남도 아산시에서는 이달 신혼희망타운 물량이 예정돼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아산탕정택지개발지구 2-A2블록에서 전용 55~59㎡ 총 1072세대 규모의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2캠퍼스가 입주한 아산디스플레이시티1 일반산업단지가 인근이다.
 
청주가경 아이파크4단지 투시도. 이미지/HDC현대산업개발
 
주요 지역 3.3㎡당 아파트 매매 가격. 자료/부동산테크
 
국내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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