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EU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대 고객인 유럽 선주들이 몰려 있어 기업결합심사 통과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EU의 공정위원회에 본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EU는 경쟁법이 가장 발달한 기업결합심사의 핵심국가로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심사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은 해당 국가의 사전협의 절차에 따라 지난 4월부터 협의에 나선 바 있다. 6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앞서 기존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물적분할 완료했다.
이어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총 6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통보받으며 순조롭게 첫 관문을 통과하기도 했다.
EU의 기업결합 심사는 일반심사(1단계)와 심층심사(2단계)로 구분된다. 심사에는 신청서 접수 이후 수개월이 소요된다. EU의 기업결합 통계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접수된 7311건 중 6785건의 기업결합이 일반심사에서 승인됐다. 심층심사에서는 191건이 승인됐고 33건만 불승인됐다. EU는 국내 조선업계의 주요 고객들이 대거 몰려있는 곳으로 기업결합심사 통과는 필수적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모든 심사는 각 경쟁당국의 기준에 맞춰 잘 진행되고 있다"며 "남은 국가들도 문제없이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