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운행 한 달을 넘긴 김포골드라인, 승객들은 출·퇴근과 막차시간 불편이 매우 크다고 호소한다. 공항철도·9호선·5호선이 물리는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출·퇴근시간은 혼잡하고 낮 시간은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줄어드는 상태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 개통 전후 실시한 출근시간대 9호선 혼잡도 조사 결과, 김포공항역의 경우 개통 직후가 개통 직전보다 12.4% 더 혼잡했다. 환승게이트 이용내역을 보면 개통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13일간 환승객 수는 84만113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7%, 직전 13일과 비교했을 때에도 219%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 김포도시철도 개통과 함께 운행을 시작한 김포골드라인은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양촌역에서 서울시 강서구의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김포 등에서 서울로 이동할 때 교통혼잡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서울까지 오가며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는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한 시민은 “너무 복잡한 시간을 피하고, 일부러 사람이 적은 지하철역까지 뒤로 가 타기도 한다”며 “객차를 한 칸 늘려 붐빌 때 많이 운행하고, 사람이 별로 안타는 낮 시간에는 지금처럼 많이 운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한다는 한 승객은 새 노선 개통에 대해 “김포에서는 자가용을 타지만, 서울까지는 전철을 이용한다”며 “9호선이 객차와 운행량을 늘린다지만, 김포골드라인이 지금 상태라면 김포공항역을 중심으로 혼잡한 건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증가와 이로 인한 교통체증 심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지역이다. 서울에 직장을 둔 시민들이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현상 등에 미뤄볼 때 두량짜리 경전철로는 교통 수요를 충족시키기 힘들다는 우려는 진작부터 제기됐다. 문제점에 대한 해법은 재원 확보 어려움 등에 막혀 결국 지금 운영 형태로 확정됐다.
김포골드라인 양촌역 인근에 부동산 관련 광고가 걸려있다. 사진/조문식 기자
경기도 등에 따르면 현재 45만명 수준인 김포시 인구는 향후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약 6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김포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있다. 도 관계자는 “김포도시공사와 민간기업 등이 공동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98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며 “‘2020 김포도시기본계획’ 상 시가화 예정용지로 계획된 (김포골드라인) 풍무역 배후지역에 대한 무분별한 난개발 방지와 계획적인 역세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다”고 소개했다.
김포골드라인은 당초 지난해 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인력 보강 및 안전성 확보 등의 문제로 일정을 다시 연기하며 논란이 됐다. 이어 지난 7월 개통으로 시기를 늦췄지만, 차량 떨림 현상 등으로 안전성 검증을 추가로 한 후에야 겨우 개통됐다. 하지만 승강장이 두량짜리 열차 규격에 맞춰 지어진 탓에 출·퇴근 시간 승강장 혼잡도가 높은 것은 물론, 현재 기준으로 지어진 승강장을 증축하거나 열차 추가 편성을 위한 예산 투입 등의 어려움도 따른다는 지적이다.
김포도시철도의 승객 분산 해법은 배차시간 단축이 대표적이지만, 실제 지역민들의 의견과는 차이가 있다. ‘무인철도시스템’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노선 전체가 멈출 수 있는 까닭이다. 아직 운영 초기인 단계에서 김포의 도시개발 등에 맞춰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차량 떨림 현상으로 한 차례 개통을 연기한 상태에서 무리한 배차 시간 단축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대책도 필요한 상태다.
김포골드라인 구래역으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조문식 기자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