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 열망에 부합하는 공천룰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 공천 심사단'을 구성해 1박2일 합숙 심사로 내년 총선 비례대표 일부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고, 자유한국당은 현역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공천룰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21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국민 공천 심사단이 1박2일 합숙 평가를 해서 비례대표 후보를 뽑기로 했다. 총선기획단 대변인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비례대표 후보를 선발하기 위해 21대 총선에서 국민 공천 심사단의 비례대표 심사를 처음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총선기획단 단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총선기획단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 공천 심사단은 권리당원을 포함해 일반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신청자 중 200~300명을 추출해 '숙의 심사단'을 구성하고, 합숙평가를 통해 직접 후보자를 평가하고 선출할 방침이다. 이후 전체 국민심사단은 온라인 등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한다. 숙의심사단과 국민공천 투표로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자가 확정되는 식이다. 강 의원은 "이렇게 뽑힌 후보는 당 중앙위원회에 올려 최종 순위투표를 거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경제, 외교, 안보와 같이 전략적으로 당이 꼭 비례대표로 공천해야 하는 분들은 별도로 공천하더라도 여성, 장애인 등 일반 국민들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보는 영역에서 이같은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기 위한 '개혁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현역 의원의 3분의 1이상을 컷오프하겠다고 강조했다. 총선기획단장인 박맹우 사무총장은 "향후 공천방향과 컷오프에 관한 세부사항은 치열하고도 심도있는 논의를 게속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당은 과감한 쇄신과 변화를 실천해서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되찾는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현역 의원 절반 이상 교체라는 ‘강수’를 둔 것은 최근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해체'를 요구한 이후 당 안팎의 쇄신 요구가 분출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공천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해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물갈이 대상으로 유력한 영남권 중진들 등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총선기획단 단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총선기획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