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원천무효 선언하고 철회하면 이제 협상다운 협상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은 패스트트랙은 그대로 두고 협상하자고 한다. 한쪽에서 칼 들고 협박하면서 협상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기국회 마지막을 남기고 많은 민생법안이 있다"며 "여당에게 이야기한다. 남은 정기국회는 민생법안 제대로 챙기고 협상다운 협상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는 27일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이 국회 처리 수순에 들어간 것에 대해 "90일 간 충분한 숙의 기간을 보장하는 안건조정위원회에서마저 날치기 통과시킨 선거법"이라며 "당연히 지금 오는 27일 (본회의) 부의도 족보도 없는 불법 부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34개 정당이 등록돼있다고 한다. 지난 총선 직전과 비교해보면 2배나 많다고 한다"며 "정당난립, 국회분열 등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폐해가 벌써 드러나고 있다. 정당다운 정당이 몇 개가 있나. 오늘날 국회도 '떴다방 다당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국회가 과연 힘을 갖고 정부를 견제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제 그만 고집피우지 말고 밥그릇 욕심 내려놓아라. 공수처, 연동형 비례대표제 패스트트랙의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불법의 사슬을 끊어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