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상선이 3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운영을 위한 전초 단계에 들어갔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Federal Maritime Commission)에 항로 운항 계획을 전달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공동으로 미국 연방해사위원회에 선박공유협정(VSA, Vessel Sharing Agreement)을 신고했다.
FMC는 미국 정기선 해운을 규제하는 대통령 직속 행정기관이다. 선사간의 해운동맹 협정을 승인, 거부할 수 있고 협정에 따른 모든 행위를 관리·감독한다. 무분별한 경쟁에 따른 불합리한 저운임이나 조건들을 규제하는 동시에 제반 규칙 등을 만든다.
이번 VSA 신고는 얼라이언스 재편을 앞두고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다. 현대상선은 지난 6월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본격적인 활동은 내년 4월1일부터이며 협력은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이어진다. 회원사들과 선복을 공유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기대된다.
현대상선이 3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운영을 위한 사전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현대상선은 미국 FMC뿐만 아니라, 중국, EU 등에도 VSA를 순차적으로 신고할 예정이다. 회원사들이 기항하는 모든 항만당국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중 미국은 승인이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곳이다. 외국적 선사들이 자국 수출입화물 운송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신 그만큼 대표성을 띄고 있기도 하다.
이번 FMC 신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동맹을 맺으면 항로에 투입되는 척수나 규모 등에 대해 설계하는데 선사들끼리 협의가 어느정도 이뤄지면 기항하는 모든 항만당국에 이를 통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승인 절차를 거칠 필요없이 신청만 하면 되는 국가도 있다.
협정 승인은 큰 문제 없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기준 동아시아-북미 노선의 38% 점유율을 기록한 '오션얼라이언스'도 승인받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25% 정도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승인이 안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 "법으로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선복을 공유해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승인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운영을 위한 사전절차가 마무리되면 회원사들과 항로별 투입할 선박 척수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3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운영을 위한 사전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상선 컨테이너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