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현재 미국의 젊은 세대는 ‘덜 너그러운 세대’로 불린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폭발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은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잘 드러낸다. 합리적 논쟁보다는 감정적이고 소모적인 설전을 앞세우고 편협한 사회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저자는 유년 시절부터 지옥 같은 경쟁에 시달려온 그들의 양육환경에서 근원을 찾는다. 오늘날 미국 입시를 ‘나쁜 교육’이라 지칭하며 한국을 닮아가고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한다. 미국의 교육, 사회 문제에서 우리나라 현실이 보인다.
나쁜 교육
조너선 하이트 외 1명|왕수민 옮김|프시케의숲 펴냄
우리나라는 출산율 ‘0점 시대’에 들어섰다. 정상국가라면 경험하기 힘든 수치다. 인구 블랙홀이던 서울은 올해 2분기 0.71까지 추락했다. 도시 기준 세계, 한국전체를 통틀어 하위 1위다. 더 큰 문제는 추세다. 인구 위기선(1.3명)을 하향 돌파한 게 벌써 20년 째. 절벽에 서 있지만 기업, 가계 대응책은 차후 과제로만 미뤄져 있다. 저자는 이 위기 상황을 돌파할 핵심 인력을 요즘 어른(액티브시니어)에서 찾는다. 향후 이들이 낳을 신시장 트렌드를 전망한다.
대한민국 인구·소비의 미래
전영수 지음|트러스트북스 펴냄
저자는 수도자로 50년, 시인으로 40년을 살아왔다. 현재도 부산 광안리 성 베네딕도 수녀원 ‘해인글방’으로 도착하는 편지에 일일이 손으로 답장을 해준다. 책은 독자들을 향해 띄운 사랑의 시 편지 44편을 엮은 것이다. 암 투병을 이겨낸 만큼 그가 느낀 ‘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글귀가 많다. 오늘 하루 한 순간의 소중함, 인내하고 감사해야 하는 매 시간들. 사랑할 시간도 길지 않은 세상이기에 그는 바로 앞의 마음, 사람부터 붙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사랑 놓치지 마라
이해인 지음|마음산책 펴냄
주인공 스콧 캐리의 옆집에 동성혼 부부가 이사를 온다. 부부는 음식점을 차리고 장사를 시작하지만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녹록지 않은 나날을 보낸다. 스콧은 그들에게 가해지는 사람들의 공격적인 시선을 알게 되고 다가가려 노력한다. 저자는 호러 미스터리나 스릴러의 대가로 잘 알려진 세계적 작가. 하지만 이 책에선 동성혼에 관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를 그려낸다. 화해와 포용, 관용과 이해가 감동적인 한 편의 동화처럼 그려진다.
고도에서
스티븐 킹 지음|황금가지 펴냄
‘개미’, ‘나무’, ‘뇌’, ‘파피용’….기발한 상상을 소설에 구현해 온 그의 진짜 삶은 어땠을까.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베르베르와 직접 인터뷰해 이 책을 썼다. 기타를 치며 에드거 앨런 포를 읽던 어린 시절부터 20대 과학 기자 시절, 영화 감독 변신 등 최근 이야기까지 그의 생 전체를 조망한다. 채식, 동양철학, 태극권, 명상 등 그의 관심사는 모두 그의 상상력 가득한 작품 세계로 연결된다.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베르베르의 삶 전체가 이 책에서 교차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이주영 옮김|예미 펴냄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그나마 확실한 건 ‘방황하는 나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온통 미워하는 모습일지라도, 그 미움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스스로 초라하게 느껴지고 그 때문에 슬퍼질수록 그는 ‘살아있음’을 외치고자 글을 쓰고 노래를 만들어왔다. 2015년, 2016년, 2019년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김사월의 첫 산문집. 그늘진 곳에서 찾아낸 말들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로한다.
사랑하는 미움들
김사월 지음|놀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