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위기 '타다', 희비 엇갈린 12월 교통 대전

이재웅, 자율주행 혁신 언급하며 SNS 호소…카카오·우버 택시 끌어안기

입력 : 2019-12-13 오전 11:46:21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연말 승차난 대목을 겨냥한 마케팅이 본격화한 가운데 모빌리티 사업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승합렌터카 승차공유 '타다'는 서비스 중단 위기 속에서 운행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우버는 택시 업계와 협업하며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타다를 운영 중인 VCNC 모회사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13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여론전을 이어갔다. 그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가 지난 10월 시작한 자율주행차 '웨이모' 영상을 올려놓고 "타다 금지를 하냐 마냐를 따질 때인지 모르겠다. 웨이모는 렌터카업체의 대여자동차로 서비스 중인데 (국내에서) '붉은깃발법'이 만들어지면 웨이모 같은 서비스는 6시간 이상 대여한 사람만 탈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실패한 택시정책에서 벗어나 국민 편익과 미래를 보고 정책을 만드는 국토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도로에서 택시와 타다가 나란히 운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VCNC는 지난해 10월 '이동의 기본'을 목표로 타다를 출시했다. 이후 승차 거부 없는 서비스, 대형 승합차, 스마트폰 충전기 등 기본 물품 구비 등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했다. 특히 타다 출시 당시 택시업계와 카풀업계가 극심한 갈등을 겪던 터라 그 틈을 성공적으로 메꾸며 출시 2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20만건, 주간 호출 건수 200배 증가, 재탑승률 89%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연말 승차난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운행 중단 선고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타다 서비스의 필요성을 이용자에게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6시간 이상 대여, 항만이나 공항에서 대여·반납(탑승권 소지) 등을 포함해 일명 '타다 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가 SNS를 통한 호소를 이어가는 이유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11일 시작한 대형승합택시 '카카오T 벤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반면 경쟁사들은 연말 대목을 맞아 이용자 확보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1일 서울 지역 100대 규모로 대형승합택시 '카카오T 벤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11인승 승합차를 활용한 서비스로 타다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기본요금도 4000원으로, 4800원인 타다보다 저렴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벤티 출시 전까지 택시 회사 인수·협력 등으로 택시면허를 확보했다. 현재 카카오T 벤티·블루 드라이버를 모집하며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중이다.
 
글로벌 사업자인 우버도 택시업계와 손잡았다.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강남역, 홍대, 종각 등 서울 주요 연말 승차난 지역에 '택시 해피존'을 설치해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운영한다. 우버는 택시 해피존에서 우버앱으로 호출을 받아 운행 완료한 드라이버에게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우버는 "택시 해피존 참여를 계기로 택시업계와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해 향후 서비스 제공 및 이용 경험 향상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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