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인수 관련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향후 5년간 콘텐츠·네트워크·지역채널 부문에 약 3조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 위해 신청한 주식취득 인가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건에 대해 조건을 부과해 인가 및 변경승인 결정을 내렸다. 정부의 승인으로 LG유플러스는 자사의 인터넷(IP)TV와 CJ헬로의 케이블TV 가입자를 합한 825만 가입자를 보유한 대형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의 승인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향후 투자 계획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당초 계획대로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이와는 별도로 CJ헬로는 자사 네트워크에 5년간 6200억원을 투자해 케이블 서비스 품질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동 구축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와 같은 자사의 인터넷(IP)TV 핵심 서비스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에도 적용해 CJ헬로 고객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CJ헬로의 서비스 커버리지와 8VSB 채널 수를 확대하고 디지털TV HD급 화질을 업그레이드해 방송 플랫폼 자체 경쟁력도 끌어올려 IPTV와 케이블TV의 양대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자사의 이동통신과 CJ헬로의 인터넷 결합상품을 선보인다. CJ헬로 인터넷 이용 고객은 LG유플러스 이동통신과 결합해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스마트TV, PC 등 가전 렌탈 상품과 홈IoT 등 방송통신 상품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역 채널 활성화를 위해 CJ헬로의 지역 뉴스 및 생활정보 프로그램 등 지역채널에 5년에 걸쳐 19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양사는 콘텐츠를 함께 수급하고 제작하는 등 협력해 지역민들에게 지역채널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 가입자들에게는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증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발굴·제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U+모바일TV'에 공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의 경우 'U+MVNO 파트너스' 프로그램과 같은 중소 사업자 지원책을 추가로 마련해 침체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KB국민은행이 선보인 5G 요금제 등 전략 요금상품이 다른 알뜰폰으로 확산되도록 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방송 시장의 자발적 구조개편으로 산업이 활성화 되도록 정부가 CJ헬로 인수를 승인해준 데 대해 환영하고 정부의 요구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 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