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민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 여전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도입한 ‘군복무 경기청년 상해보험 지원’ 대상 청년들은 사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SF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도민 가운데 61.5%는 ASF를 여전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75.6%는 도의 대응이 ASF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9월16일 도내에서 ASF가 처음 발병한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일반 돼지 축산 농가에서 발병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지만, 도민들은 국내 축산농가와 국민 식생활에 악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했다. 또 ASF 첫 발병 시 도가 실시한 방역·소독·살처분·이동제한 등 초기 대응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8.6%(매우 29.2%·대체로 49.4%)가 ‘잘한 조치’라고 답했다.
도민들은 방역의 주체로서 정부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방역 주체는 세부적으로 △정부와 주무부처(64.5%) △발병 지역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25.0%) △발병 지역 축산 농가(8.1%) 순이었다. 이는 ASF가 전국 차원의 이슈이며, 향후 이에 대한 정부 중심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인식 조사는 (주)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11월23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1일 열린 ‘한돈살리기 쿡(cook)’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도가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군복무 경기청년 상해보험 지원 사업’은 대상자 10명 중 9명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도에 거주하는 군복무 청년이라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군복무 시작과 동시에 상해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되고, 전역 때까지 자동 연장되는 내용이 골자다.
도가 올 하반기 보험금 신청자 815명을 대상으로 한 사업 만족도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1.6%가 ‘매우 만족’했고, 19.3%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조사에 응답한 109명 가운데 약 91%의 청년이 만족하는 정도다.
청년들이 가장 만족한 부분은 ‘신청 절차 간편(31%)’과 ‘보장 항목 현실적(23%)’ 등이었다. 청년들이 불만족한 부분은 ‘보장 금액이 적음(45.6%)’이었다. 이 사업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장병들의 어려움 극복에 도움 될 것이라 답한 청년들은 96.3%,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데에는 94.5%의 청년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험금은 상해·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5000만원을 비롯해 골절·화상 진단을 받을 경우 회당 30만원, 수술비 회당 5만원 등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경기청년이 군복무 기간 중 질병·상해를 당한 경우 지급사유 발생일로부터 3년 내에 보험금을 청구하면 된다. 군 지원 치료비나 개인 실손보험 등과는 별도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특징이다.
도는 내년에 군복무 경기청년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항목에 ‘정신질환 위로금(회당 50만원)’을 추가하고, 보장금액 중 ‘입원일당’ 확대(1일 3만원→3만5000원)를 추진해 군복무 청년들에게 보다 실효성 있는 보험 제도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청에서 지난 5월29일 열린 ‘2019년 을지태극연습 최초상황보고’에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