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오는 27일 증시 배당락일이 다가오면서 배당주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 연말 마지막 수익확보 찬스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하락률보다 배당수익률이 통상 더 크다는 점에서 고배당주 투자의 유효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 249곳 가운데 9개사가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배당수익률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예상치다.
상장사 2019년 배당수익률 추정치. 표/FN가이드
증권가에서는 올해 예상 기말배당수익률이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기산일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19년분 배당금을 받으려면 올해 주식시장이 폐장하기 2일(거래일 기준) 전인 이달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 1년의 마지막 이벤트는 배당과 배당락”으로 올해는 12월26일이 배당 기산일, 27일이 배당락일”이라며 “배당락일에는 코스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가치(NAV) 상승과 같이 시장에 몇 가지 불균형이 발생하는데 이에 따라 투자 기회 역시 나온다”고 평가했다.
염 연구원은 또 “현재 코스피의 배당 수익률은 2.05%로, 배당락일의 코스피 시가는 항상 배당락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과거의 전례를 볼 때 오는 27일 코스피 시초가는 2% 하락 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락 이후 저점 매수 전략도 제시됐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의 배당수익률과 배당락 시초가 하락률 차이는 평균 1.01%를 기록했다”며 “코스피의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하락률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실질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코스피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이 유효하지만, 자본 차익 관점에서는 1월 효과 때문에 코스닥 수익률이 더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닥의 경우 배당락이 발생하고 한 달 평균 6.4% 상승했기 때문에 배당락 저가 매수는 코스피 보다 코스닥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저성장 등 초과수익을 얻기 어려운 국면에서는 ‘배당’이라는 확실한 수익원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고배당주 투자의 유효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