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15 총선에서 '젊은 피' 수혈을 위한 외부 인사 20여 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이 '세대 교체' 필요성에 공감하며 인적 쇄신 경쟁전에 뛰어든 만큼 역대급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40대 초반 이하의 청년 당선자를 20명까지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참신한 인재 영입과 개혁, 쇄신을 키워드로 전체 선거를 끌고 가겠다는 구상으로 세대 교체를 통해 정치에 새 흐름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정국'의 장기화로 당초 계획보다 영입 인재 발표 일정은 늦어졌지만, 물밑 준비 작업은 마무리되고 있다. 민주당은 공직 선거법 협상이 마무리되면 인재 영입 발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르면 이번주부터 총선 영입 1호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 1명씩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청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인재 영입 1호는 20대 남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그동안 이해찬 대표 중심으로 인재 영입 작업을 진행해왔다. 30∼40대 초반 중심의 청년과 여성, 전문가들을 접촉하며 정치권 진출 제안을 집중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 의원들은 노조나 시민 단체 경력이 있는 2030을 만나는 등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입 작업과 함께 청년들의 출마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구에 청년과 여성을 최우선 공천하고 청년들의 경선 비용을 대폭 경감해 주기로 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3일 이해찬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인재영입위원회를 설치했다. 이 대표가 인재 영입을 진두 지휘하고, 당은 위원을 별도 선임하지 않는 대신 의원들이 영입할 만한 인재를 각자 대표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의원들에게 "영입할 만한 인재를 적극 추천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올해 10월 4차 산업 혁명 인재, 독립 운동가·국가 유공자 후손, 경제·외교 전문가, 청년·장애인·여성 등을 영입 대상으로 꼽은 바 있다.
이 같은 세대 교체를 위한 움직임은 대규모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출마를 공식화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13명과 불출마 가능성이 큰 장관 겸직 의원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는 의원 20여 명을 모두 합치면 현역 의원 40명 안팎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진행 중인 소속 국회의원의 다면 평가와 여론조사 등의 최종 평가에서 불출마자를 제외하고 하위 20%를 계산할 예정이며 하위 20% 해당자는 당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게 된다.
총선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민주당은 22일 총선 전략 지역에 투입될 정치 신인들의 명단도 발표했다. 관료 출신 인사들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김영문 전 관세청장,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다. 23일에는 이기우 전 교육부 차관이 입당했다.
이들은 각각 총선 전략 지역인 충북 충주, 경북 울산 울주, 부산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전 차관은 고향인 경남 거제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13일에는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 김학민 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입당식을 하고 각각 경기 이천, 충남 홍성·예산, 경남 사천·남해·하동 출마 포부를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 기초 의원들이 대거 당선된 만큼 이 지역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전문가 출신들을 전략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