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6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모든 합법적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괴물같은 선거법을 무용지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병상 호소문을 대독하며 이같이 전했다. 황 대표는 "현명한 국민들은 반드시 총선에서 심판할 것"이라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한국당을 지지해달라. 1+4란 이들이 해괴망측한 시도를 해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신창이가 된 제 몸을 파고드는 주사바늘 고통보다 대한민국 좌파독재로 망쳐가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막지 못한 채 병원에 실려나온 제 자신을 탓하며 석고대죄로 간절히 호소한다"며 "저와 한국당은 몸이 부서져라 싸웠다. 국회 안에서도 밖에서도 싸웠다. 선거법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저지를 위해 단식투쟁하고 국회에서 농성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규탄대회하며 처절히 맞서 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급진적인 진보세력이 장기적으로 국회 장악을 시도했다"며 "이를 위해 원내 교섭단체 20석 이상 필요한데, 지역구로는 의석 확보가 불가능하니 결국 비례대표제를 악용해 교섭단체 확보 꼼수를 부렸다. 연동형이란 선진적 용어를 사용하면 생업이 바쁜 국민들에겐 그럴듯해 보이지만 전형적인 꼼수 개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선거법 개정의 소용돌이로 비례한국당 비례민주당 비레정의당 등 100여개 이상 정당이 속출해 전세계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저와 한국당은 민주주의를 죽이는 반헌법적인 악법 통과를 두고볼 수 없다. 히틀러 나치당이 선거로 국회에 진입하고 독재와 광기를 내뿜었던 것처럼 이 선거법이 망국으로 이끌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막아서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끝으로 "이 병실 안에서도 국민들이 옆에 서 계심을 느낀다. 최소한의 치료를 마치고 국민들께 다시 돌아가 싸우겠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모든 의원들이 입장후 자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