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황창규 차기 KT CEO 후보자 '구현모'

내년 3월 주총 후 공식 취임…"4차산업혁명 대응에 적격"

입력 : 2019-12-27 오후 4:48:0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연매출 23조원, 임직원 2만3000명에 이르는 통신기업 KT를 이끌 차기 회장 후보자가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사진)으로 확정됐다. 구 사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과한다면 황창규 KT 회장의 뒤를 이어 KT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게 된다. 구 사장은 KT 내 전략통으로 비서실장과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지금은 주력사업과 고객기반을 담당하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KT 이사회는 27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 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CEO 후보로 구 사장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 이사회는 회장 직급을 없애고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사장의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한 수준으로 낮춘다. 또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
 
KT 이사회는 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주주·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후보자에게 위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고 최종후보자는 이를 수용했다. KT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 후속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로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KT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자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고쳐 CEO 자격에 기업 경영 경험을 추가했다. 정·관계 출신의 낙하산을 막고 내부 후계 양성 과정을 강화하려는 차원이자, KT가 정권에 흔들리지 않고 진정한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의 일환이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사했다. 지난 12일에는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고 26일에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당시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은 구 사장을 비롯해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 부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전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전 KT종합기술원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8명과 비공개를 요청한 1명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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