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제 공존하는 경자년 K-바이오

산업 잠재력 기대감 속 품질·윤리 등 경쟁력 저하 요소 풀어야

입력 : 2020-01-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주요 기업의 임상실패와 허가취소, 분식회계 등의 악재에도 불구, 꾸준한 기술수출과 해외 품목 등으로 꾸준한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기대감 역시 상당하지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들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제약·바이오업계 새해 포문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 예정이다. 매년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1500개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기술이전과 투자유치 등의 교류의 장인 행사다.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0개 이상의 국내사가 참석한다. 
 
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한미약품, LG화학 등이 공식 발표 세션을 맡아 각 사 파이프라인 임상 현황과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한다. 에이치엘비와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등 주요 바이오벤처들도 파이프라인 홍보와 기술이전 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자체 개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로 지난해 초 미국에 이어 10월 유럽 품목 허가까지 획득한 대웅제약은 유럽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2분기 출시 후 시장 안착에 성공한 미국과 함께 세계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 진출을 통해 국산 보툴리눔톡신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시행령 공포를 앞둔 첨단재생바이오법(첨생법)으로 인한 관련 기업들의 기회 확대와 올해 바이오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SK바이오팜 상장 등은 업계는 물론 증권시장에도 활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높은 잠재력을 품고 있고 있는 업계지만 경쟁력과 신뢰도 제고를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남아있다. 지난해 의약품 최대 덕목인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롯해 기업 윤리성에 타격을 줬던 악재들이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사상 초유의 주 세포 성분변경 파문을 일으키며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된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는 관련 소송과 수사로 여전히 어수선한 형국을 연출 중이다. 지난 연말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되며 한숨 돌린 분위기지만, 관련 임원들이 구속된데다 투약환자, 소액주주, 손해보험사 등과의 소송 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7년 3월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 착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본격화 움직임을 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 역시 또 하나의 난제다. 우여곡절 끝 관련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임직원들의 유죄판결이 내려졌지만 본류인 분식회계 건은 기소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올해 핵심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지만 단기간 내 결론을 내긴 힘들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발사르탄과 라니티딘 사태에서 드러난 의약품 유통 체계 문제점 역시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반드시 정리돼야할 이슈로 꼽힌다. 관련 사태가 터질때마다 불거지는 제약사, 유통사, 약국 간의 책임공방과 갈등 해결을 위해서다. 주목도가 높아진 산업에 대한 관심에 비해 아직까지 부재하는 관련 내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 차원에서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등 업계의 오랜 노력이 빛을 보는 순간이 오고 있지만 냉정히 말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있는 분야"라며 "간헐적인 '대박' 사례가 아닌 다양한 기업이 안정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이 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소속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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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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