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위기가 기회다)유통가, 온라인에 더 몰린다…배송망·전용 상품 강화 총력

온라인 중심 사업구조 전환 가속도…유통 마진 감축, 빠른 트렌드 반영 등 소비자 공략

입력 : 2020-01-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러다임이 올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사업 확대 기조를 내세운다. 오프라인 유통 설비에 사용됐던 비용을 줄이고, 온라인 전용상품 개발과 배송·물류망 확충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003' 내부 모습. 사진/SSG닷컴
 
1일 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 및 온라인 배송 보편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온라인 유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온라인 부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 구매 비중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증가율은 14.8%를 기록했지만, 오프라인 매출을 증가는 2.4%에 그쳤다. 특히 올 초부터 오프라인 매출은 소폭의 증가세 또는 7% 감소세를 보인 반면, 온라인 부문 매출은 매월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유통업계는 이같이 온라인으로 소비자가 대폭 이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온라인 사업 중심의 시스템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올해 본격화한다.
 
대형마트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대형마트는 첫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일제히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대형마트는 새벽배송 등으로 강점으로 내세운 이커머스 업체로부터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롯데의 통합 온라인앱 '롯데 ON' 홍보 이미지. 사진/롯데쇼핑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연말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SG닷컴'의 세 번째 물류센터를 가동해 배송권역을 서울 서북부까지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비효율 면적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점포당 배송 가능 권역을 단축해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 또 롯데그룹은 3조원을 투자해 올해 상반기까지 8개 유통계열사를 통합한 온라인앱 '롯데 온(ON)' 서비스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전국 140개 점포에 매장을 효율화해 물류센터로 전환해 온라인 배송량을 확대한다.  
 
홈쇼핑, 면세점 등 기타 유통 채널도 온라인 사업을 비중을 늘리려고 시도한다. 지난해 새벽배송을 잇따라 도입한 홈쇼핑 업체들은 모바일 구매 비중 확대에 따라 모바일 전용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새벽배송 가능 품목을 확충한다. 면세점 역시 지난 2018년 인터넷면세점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42.5% 증가하면서, 모바일앱 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시킬 방침이다.
 
제조업계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방법을 택했다.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해 소구하고, 유통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여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식음료 업체들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와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온라인 사업 확장의 신호탄을 쏘았다. 삼양식품은 온라인 전용 '불타는 고추짜장', '불타는 고추짬뽕' 등 불타는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도 1~2인 가구를 위한 '냉동 케이크', 타르트, 파이 등 온라인 전용 베이커리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0월 온라인 베이커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신장했다고 신세계푸드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 전용 상품 '불타는 고추짬뽕' 제품 이미지. 사진/삼양식품
 
뷰티 및 패션업체들도 유통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추고 온라인 전용 상품을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LG생활건강은 세계적인 안무팀과 협업해 온라인 전용 화장품 브랜드 '밀리언뷰티'를 지난해 출시했고,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체험형 매장 '아모레 성수'를 오픈해 온라인 구매를 유도한다.
 
패션업체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라인업을 늘린다. 삼성물산 패션은 지난해 철수했던 브랜드 '엠비오'3년 만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시키고, 온라인 전용 브랜들 '구호플러스'를 론칭했다. 이외에도 LF는 최근 남성 전용 온라인 편집몰 '아우' 선보이고, 온라인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홈피팅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처럼 유통 플랫폼부터 제조업체까지 일제히 온라인 사업에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올해는 온라인 중심 사업 전화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에 특화된 상품 출시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LF 첫 남성 온라인 편집몰 아우(AU) 서비스 페이지 캡쳐 이미지. 사진/LF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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