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삼성생명 공모가 아래로..사볼까?

입력 : 2010-05-17 오후 6:31:16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삼성생명(032830)이 상장 나흘만에 공모가 밑으로 추락했다.
 
17일 삼성생명은 지난주말보다 6500원(5.7%)이 급락한 10만7500원에 마감했다. 유럽발 리스크 우려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급락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삼성생명, 외국인 매물 '쏠림' 심화
 
'재료보다 수급이 우선한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CS창구와 UBS, 모건스탠리 창구 등을 통해 삼성생명을 133만2583주 팔아치웠다.
 
이에 앞선 지난주에도 외국인들은 삼성생명 상장 이후 3일동안 533만9318주를 매도했다. 결국 외국인의 매도물량은 이날까지 총 667만1901주를 팔아치운 것.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도 전날 6.22%에서 5.55%로 줄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는 그동안의 차익실현 차원과는 의미가 다르다. 공모가 11만원 밑에서도 매도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매도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공모를 통해 외국인에게 배정된 삼성생명 물량은 총 1777만4968주. 매각 제한에 걸린 물량이 없기 때문에 향후에도 상황에 따라 모두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까지 총 667만여주를 매도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1110만여주가 추가로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 외국인, 삼성생명 매도 왜?
 
일단 증권가에서는 유럽의 재정위험이 다시 커지면서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 성향 투자자들의 매도와 함께 장기 성향의 투자자들마저 시황변화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얘기. 수급이 한번 꼬이면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는데, 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하나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석현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측면에서 유럽 등 주요증시가 하락하면서 삼성생명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져 포트폴리오 조절에 나섰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펀더멘털에 관한 이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의 펀더멘털이 공모 당시와 현재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자산, 특히 삼성전자 등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삼성생명의 내재가치(EV)도 영향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 삼성생명, 향후 주가 전망?
 
삼성생명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SK증권과, 현대증권과 신영증권 등 3곳. 
 
SK증권은 지난 13일 삼성생명 목표가를 13만원을 제시했고, 현대증권과 신영증권은 상장일인 12일 각각 13만4000원과 12만5000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보다는 10~20% 가량 높게 본 셈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매도로 인해 당분간 주가는 공모가 주변에서 적정주가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은준 연구원은 "국내 생명보험사의 적정가격 산정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었다"며 "향후 3~6개월동안 삼성생명은 등락을 거듭하며 적정주가 찾기에 나설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향후 삼성생명에 대해 "공모가 밑에 있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11만원에서 12만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외국인 매도와 이에 따른 주가 급락은 일시적일 것이고 수급이 완화되면 공모가를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석현 연구위원도 "수급 불일치로 인해 당분간 주가는 지지부진하겠지만 급락보다는 횡보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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