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살로 중동 위기가 극에 달하면서 UN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포린폴리시(FP)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하려던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자리프 장관은 최근 미국의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이 사망한 이후 처음 UN 안보리에 참석해 자국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미국이 이란의 안보리 연설을 사실상 차단한 셈이다.
앞서 미 행정부 당국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에게 전화해 자리프 장관 입국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미국 행정부의 이번 비자 거부는 유엔 업무로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외교 관리의 입국을 허용하도록 한 1947년 유엔 '본부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UN본부 합의는 UN업무를 위한 외국 당국자의 입국을 허용하고 미국 연방·주정부 등이 유엔 구성원과 언론 등의 이동을 막지 못하도록 한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미국 측이 ‘안보, 테러, 외교 정책을 이유로 비자를 거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라고 보도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