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가구업계에 성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가구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구 구매와 계절의 상관성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전통적인 가구산업의 수요 패턴이 깨졌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월별 가구판매액 지수는 3월이 항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월은 이사철과 새학기가 겹치며 가구 수요가 증가, 연평균지수보다 평균 10% 포인트 가량 지수가 높아졌으나 2016년 3월 가구 판매액지수는 107포인트로 그해 연평균지수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에 그쳤다.
가구는 내구재로 제품의 수명주기가 길어 이사시즌이나 결혼시즌에 수요가 늘어나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불황과 온라인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구산업의 전통적 성수기인 이사철에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온·오프라인 쇼핑이 가능한 이케아 기흥점. 사진/이케아
업계에서는 소비성향 변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온라인가구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계절적 상관관계도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터넷 가구 판매액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온라인 가구 판매액은 2조4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으며, 한샘과 현대리바트, 이케아 등 대형 가구업체들도 온라인 사업부와 물류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리바트는 B2C 온라인 부문 강화를 핵심과제로 삼고 온라인사업을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아시아 최초로 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등 윌리엄스 소노마 4개 브랜드 공식 온라인 매장을 열었으며, 최근 기존의 웹(WEB)기반의 모바일 쇼핑몰을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등에 최적화한 모바일 앱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리바트는 자사의 중소형 사무가구 브랜드인 ‘리바트 하움’ 온라인 몰을 오픈, B2B 위주의 판매망을 B2C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로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11월 B2C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10% 늘어난 110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B2C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이 30% 수준에 달한다.
현대리바트는 자사의 중소형 사무가구 브랜드인 ‘리바트 하움’ 온라인 몰을 오픈했다. 사진/현대리바트
한샘의 경우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1% 수준으로 ‘한샘몰’과 함께 지난해 오픈한 ‘한샘닷컴’을 통해 시장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계획이다. 한샘은 올해 한샘몰의 차별화를 위해 회사의 장점인 설치 물류 서비스를 활용, 경쟁력 있는 외부 상품 입점을 확대하고 O2O(Online to Offline) 리빙 전문몰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이커머스 채널 론칭 1년 만에 방문객 3850만명을 돌파, 지난해 이케아의 온·오프라인 채널 방문객 중 약 84%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방문했으며, 고객접점을 늘리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온라인 구매한 상품을 직접 가져갈 수 있는 ‘온라인 픽업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