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콧수염과 오토바이, 통기타는 그의 상징이었다. 1971년 데뷔곡 ‘겨울이야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토크송이었으며, 번안곡이 주를 이루었던 당시 음악계에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대표곡들은 당대 청춘의 연가였다.
‘한국 포크의 대부’ 가수 이장희(74)가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3월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 공연 ‘나의 노래, 나의 인생’을 연다.
가수 이장희를 두고 대중들이 떠올리는 단어는 ‘쎄시봉’이다. 1960년대 서울 무교동 음악다방이었던 이 곳을 아지트 삼아 그는 송창식, 조영남, 윤형주 등과 어울려 통기타 1세대로 활약했다. 이후 1971년 DJ 이종환의 권유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번안곡이 주를 이루던 당시 그는 자작곡에 도전하며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다. 포크와 록을 넘나드는 멜로디와 감성적인 노랫말은 엄혹한 시대를 살던 당대 젊은이들을 위로하고 흔들었다.
기타리스트 강근식(73)·더블 베이시스트 조원익(72)과 ‘동방의 빛’이란 명의 밴드를 결성, 이장희가 대마초 파동에 연루돼 가요계를 떠나는 시점까지 활동을 함께 했다.
김완선 3집 ‘나홀로 춤을 추긴 너무 외로워’를 프로듀싱했으며 동아방송 ‘0시의 다이얼’ DJ로 활동하며 밴드 '사랑과 평화'를 발굴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울릉도에 정착해 여행가로서, 울릉도 농부로서 삶을 살았다. 2018년 3월 한국대중음악상 특별부문 공로상을 받는 등 음악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동방의 빛’ 멤버들이 함께 한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건 너’, ‘그애랑 나랑은’,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때’ 등 명곡을 들려준다.
이장희 단독 콘서트. 사진/PRM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