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냉동피자에 이어 '냉동 베이커리'가 부상하면서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온라인 배송을 무기로 내세운 만큼, 기존 제빵 프랜차이즈 시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푸드가 선보인 '밀크앤허니' 냉동케이크 'ㅋㅇㅋ' 2종. 사진/신세계푸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냉동 베이커리 시장이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기준 냉동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171억원이다. 지난해 베이커리 시장은 규모는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6% 가량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냉동 베이커리는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유통 단계를 줄여 가성비가 높은 데다,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면서 앞으로 시장이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밀레니얼 세대가 온라인 구매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것도 냉동 베이커리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에 따라 식품 업체들은 냉동 베이커리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7년 온라인 전용 베이커리 '밀크앤허니'를 첫 선보인 뒤 타르트, 케이크 등 약 20여종으로 확대해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가성비를 고려한 1만원 이하의 냉동 케이크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전문점에서 맛 볼 수 있었던 베이커리를 온라인을 통해 간판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생빵상회 7종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이달 제빵 브랜드 '기린'에서 냉동 베이커리 '생생빵상회'를 론칭하고 본격 진출했다. '생생빵상회'는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는 '미니 크로아상' 등을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냉동 베이커리의 판로를온라인에 이어 대형마트, 홈쇼핑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냉동 베이커리 시장을 겨냥해 '고메 베이크'를 출시했다. 이마트는 업계 최초로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003'에 베이킹 센터를 구축해 약 40종 빵을 판매하며, 삼양사도 식자재 사업 브랜드 '서브큐'를 통해 냉동 베이커리 제품을 호텔 등에 납품하고 있다.
반면 냉동 베이커리 시장이 확대되자 기존 제빵 전문점들의 고객 이탈이 예상된다. 이미 파리바게뜨 등은 가맹점 수가 감소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파리바게뜨 가맹점 수는 3366개로 전년 대비 12개가 감소했다. 뚜레쥬르 역시 2018년 가맹점수는 1318개로 전년보다 3개 매장이 소폭 늘어 성장이 정체됐다. 더욱이 제과제빵 업체들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과 상생협약을 거쳐 거리 및 점포수 규제 등으로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파바 딜리버리 제품 이미지. 사진/SPC
이에 제과제빵 업체들은 고객을 확보를 위해 딜러버리 서비스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파리바게뜨와 뜨레쥬르는 등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배달앱을 활용한 주문이 늘고 있다"라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딜리버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