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45%로 전월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유지했다. 전체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3%를 밑돌았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에 따라 주담대 비중이 축소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여타 대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전체 평균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은행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45%로 전달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7월, 8월 두달 연속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소폭 상승하다가 10월(2.50%) 떨어진 뒤 11월(2.45%)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2.98%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2.92%)로 저점을 찍고 9월(3.02%)로 상승전환했지만, 11월(2.96%)부터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12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이미 취급된 고금리 중도금 대출 실행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면서 "통상 가계대출의 40~5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지난달 축소됐는데 이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에 따른 대출 규제가 약간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 일반 신용대출은 연 3.87%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집단대출금리는 지난달 2.98%로 전월(3.01%)대비 0.12%포인트 내렸다. 보증대출금리는 3.24%로 0.06%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3.36%로 전월(3.29%)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대기업의 경우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 확대 등 영향으로 대출금리는 3.17%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금 역시 단기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오른 3.50%를 기록했다.
수신금리는 떨어졌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1.59%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64%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예금금리는 떨어지면서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를 의미하는 예대금리 차는 1.62%포인트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금리는 전월보다 0.04%포인트 내려 연 2.25%, 신용협동조합 정기예탁금(1년)은 0.04%포인트 떨어진 연 2.16%를 기록했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0.02%포인트씩 떨어진 연 1.79%, 2.21%를 기록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