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12뤌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신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예비 후보 적격 심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예비 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총선에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 12월19일 출마 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 후보로 받아들여 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명함을 몇 장 돌리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만 받았고, 사무실은 마련했는데 현수막을 내걸 수 없어 '조방 낙지'라는 이전 음식점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다"며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동안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3차례 '계속 심사' 결정을 내리며 적격 여부 결정을 미뤘다. 검증위가 '적격' 판정을 내리더라도 이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무적인 사항까지 고려해 공천 여부를 판단한다.
민주당은 부동산 문제가 총선 최대 이슈로 부상하자, 투기 논란을 빚은 김 전 대변인을 부담스러워하며 물 밑에서 불출마를 권고하고 있다.
그는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다"며 "나름대로 제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다.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7000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번 죽는 셈"이라며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 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된다. 경선에 참여시켜 준다면 저는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일 열리는 검증위 회의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