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글로벌 그린 뉴딜'·'소리 잃은 음악'

입력 : 2020-02-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소유의 종말’, ‘3차 산업혁명’으로 오늘을 일찌감치 예견한 제레미 리프킨이 다시 2028년 미리 보기에 나섰다. 최근 호주와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을 비롯해 리프킨은 인류가 범지구적 재앙, 세계적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다. 원인은 인류가 오랜 기간 태운 화석 연료, 이에 따른 지구온난화다. 1930년대 대공황기 뉴딜 정책 강도급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향후 화석연료 문명의 붕괴, 100조달러에 달하는 자산이 좌초할 것을 예견한다.
 
 
글로벌 그린 뉴딜
제레미 리프킨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 펴냄
 
악성, 괴팍한 전재라는 박제된 이미지를 탈피해 책은 귀먹은 베토벤의 창작 행위와 행적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다. 평생 베토벤을 연구해온 음악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아내에게 닥친 청력 상실을 10년간 지켜보며 베토벤의 말년을 탐구해갔다. 베토벤의 방대한 스케치와 자필 악보, 서간, 필담 노트 등 기록을 살피고 베토벤이 썼던 피아노와 청취기계, 작곡도구를 직접 체험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에 맞춰 출간된 책은 말년의 베토벤을 바로 보게 한다.
 
 
소리 잃은 음악
로빈 월리스 지음|홍한결 옮김|마티 펴냄
 
소설 ‘셜록 홈즈’를 쓴 코넌 도일은 유령의 존재를 믿었고,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는 의사의 충고를 무시하다가 죽음을 재촉했다. BBC에서 심리학, 신경과학, 의학 전문 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지능과 합리성의 상관관계가 결코 완벽하지 않음을 이 책에서 밝힌다. 머리가 좋으면 그만큼 편향, 합리화에 빠져 헛똑똑이가 될 수 있다는 ‘지능의 함정’론이다. 저자는 배우고 노력하면 길러지는 ‘증거 기반 지혜’가 지능보다 인간의 합리성에 더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지능의 함정
데이비드 롭슨 지음|이창신 옮김|김영사 펴냄
 
‘우리는 왜 계속 살아가야 할까’ 수많은 이들의 자살 고민 편지를 읽던 저자는 전 세계 100명의 지성인에게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마하트마 간디, 버트런드 러셀, 자와할랄 네루, 조지 버나드 쇼…. 이들은 자신의 삶을 추동하는 힘과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의미를 꺼내놓는다. 100년 전 이야기들이지만 세계 80만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우리 시대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아이디어를 살려 21세기 버전으로 새롭게 기획해 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윌 듀런트 지음|신소희 옮김|유유 펴냄
 
일견 엉뚱하고 위험해 보이는 과학 아이디어를 저자는 가상으로 실현한다. 지구 반대편 빙하를 녹여 수영장 물을 채우거나, 인공 용암을 만들어 못에 가두는 등의 구상은 그저 맛보기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구로 소포를 부치거나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집에 전력 공급하는 법을 정밀한 계산들로 풀어나간다. 전직 미국 항공우주국(NASA) 로봇 공학자의 작가 데뷔작. 물리학, 화학, 기상학, 생물학, 천문학을 아우른 기상천외함에 빌 게이츠가 찬사를 보냈다.
 
 
더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이강환 옮김|시공사 펴냄
 
어느 화창한 봄날 아침 눈 먼 노인이 "도와주세요" 하자 사람들이 그냥 지나쳤다. 그때 지나가던 한 카피라이터가 이렇게 문구를 달자 노인의 모금함에 돈이 쌓이기 시작했다. ‘화창한 날입니다. 하지만 전 그것을 볼 수 없습니다’. 2011년 7월부터 고객 응대 교육을 해온 저자는 ‘한 끗’ 차이의 말, 태도, 응대의 중요성을 이 책 상당에 걸쳐 강조한다. 오늘날 포화 상태에 이른 자영업, 골목상권도 잘 되려면 ‘한 끗’이 달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골목식당의 품격
김혜경 지음|박영사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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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