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포스코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원재료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춘절 연휴가 장기화하면 철강 수요 감소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오는 9일까지 연장하면서 포스코의 중국 공장들도 생산을 멈춘 상황이다.
포스코는 중국 천진에 코일센터,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법인 포스코차이나, 스테인리스 제철소 장가항불수강,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청도포항불수강 등 중국내 4개의 생산법인과 21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공장들은 포스코 제품 생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중국 생산법인을 직접 방문하고 임직원들에게 현장 경쟁력 제고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5월 '광동포항기차판유한공사'를 방문한 최정우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세계 일류 자동차강판"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자고 다짐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그러나 연초부터 악재가 터졌다. 코로나 사태가 철강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된 것이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5576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원재료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중국 자회사 실적도 부진하다. 장가항(STS) 공장은 지난해 '월드톱프리미엄(WTP)' 제품 판매 증가로 최대 판매량인 124만7000톤을 달성했음에도 경쟁 심화에 따른 밀마진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1200만달러에서 2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1분기에도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 포스코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이 휴무를 2월9일로 열흘 정도 연기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며 "제품 출하에 이상이 없는데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추가 가동 중지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턴어라운드 시점은 2분기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제품가 인상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기가 둔화되면 시장 안정화, 수요 회복을 위해서 중국 정부 차원에서 경기부양책 등 대책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휴무 이후 자동차 등 생산계획이 수립되면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다. 2분기에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원재료 가격이 많이 상승했으나 제품가는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올해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제품가를 현실화 시킬 것"이라면서 "중국 공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