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멈추니…타이어 업계도 코로나 ‘후폭풍’

금호타이어, 8~9일 휴무…중국 시장 실적하락 우려

입력 : 2020-02-07 오전 6:01: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국내 완성차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이어 업계에도 후폭풍이 닥칠 것으로 우려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8~9일 광주·곡성·평택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휴무는 코로나 사안과는 관련이 없으며, 아직 추가적인 휴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쌍용자동차가 최근 휴업에 돌입했고 르노삼성자동차도 다음주 공장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등 수급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또한 광주 지역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공장 내 손 소독제를 비치했고 공장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측정기를 설치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아직 공장 휴업 계획은 없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완성차는 물론 타이어 업계에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이어 업계에도 공장 휴업은 물론 실적 악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중국 남경·천진·장춘에 공장이 있으며, 모기업은 중국 더블스타라는 점에서 중국 시장 타격도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중국에 충칭·자싱·장쑤 공장, 넥센타이어는 청도 공장을 갖고 있다. 
 
중국 당국은 춘절 연휴를 당초 지난달 30일에서 오는 9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3사 타이어 업체의 중국 공장은 빨라야 10일부터 가동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는 중국산 부품을 구하지 못해 생산을 못한다면 타이어 업체들은 생산은 할 수 있지만 수요가 없다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완성차 업체들이 타격을 받으면 타이어 업계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 경기가 하강하면서 중국 타이어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결국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중국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음주 중국 공장 가동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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