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일상을 바꿨다

마스크 없는 대면 불안…교통수단 공유 등 주춤

입력 : 2020-02-09 오후 4:00:00
 
 
[뉴스토마토 조문식·신태현·홍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불안이 커져 일상까지 바꾸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을 꺼리거나 교통수단 공유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자녀 졸업식에 학부모가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 전염을 우려해 외부 활동 중 소규모 모임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잡혀있던 회식 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늘었다. S사 팀장인 A씨는 “회식도 회의도 확 주니까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소통은 안 되고, 톡으로 얘기하거나 보고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중랑구에서 강남구로 출·퇴근하는 B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옆을 피하는 등 눈총을 받는 분위기”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이동하면 눈치가 보여 사람들에게 보이도록 마스크를 손에 쥐고 이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 소재 한 회사 관계자는 “‘회사 진입 시 모든 방문객 마스크 착용’이라고 해서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하고 근무 중에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여행력이 있는 직원은 근무 제한 권고가 있었고, 소모임을 포함한 모든 모임은 자제 공지가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일상까지 바꾸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시민들은 교통수단 공유 또한 멀리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릉이’ 이용객 감소가 대표적이다. 시에 따르면 증가세를 보이던 따릉이 이용객은 정부가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에 대한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4일간 전주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중이 함께 사용하는 물품에 대한 수요도 줄고 있다. 지난 7일 광진구에 따르면 장난감 도서관 이용 실적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 21일에는 44명이 이용했지만, 지난 6일에는 23명으로 절반 가까이 이용객이 감소했다.
 
졸업식이 취소된 이화여자대학교 주변 상권 등은 손님 발길이 줄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학교 앞에서 태국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손님이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면서 “예전에는 오픈하면 금방 자리가 찼지만 요즘엔 방학인 것을 감안해도 학생들이 지나치게 없고, 단체 손님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7일 이화여자대학교 앞 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졸업 시즌 손님이 많은 꽃집의 사정도 비슷했다. 졸업식이 열리지 않거나 식 진행 방식이 바뀌면서 주문 예약도 덩달아 취소돼서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D씨는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의 경우 예전에는 강당에서 다 같이 행사를 진행했는데, 지금은 학생들은 교실에 있고 학부모 대기실은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부모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앞에 가서 꽃을 팔아도 많이 안 팔린다. 작년에 100만원 팔았으면, 올해는 20만원도 못 판다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졸업식 분위기도 바꿨다.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 7일 열린 졸업식을 대폭 축소했다. 반별로 진행했고, 당초 전날인 6일 예정됐던 예행연습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행사 참석 대상은 졸업예정자로 한정됐다. 공지에는 학부모를 포함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고 했으며, 3학년이 아닌 1·2학년 출입도 막았다. 졸업생인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는 길을 배웅하지 못한 가족들은 울타리 너머에서 모습을 바라봤다. 한 학부모는 “마스크 쓰고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학교에 전화까지 해봤지만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다른 학교들도 반별로 졸업식을 진행하거나, 시청각실에서 시상식을 중계하는 형태로 행사를 진행했다. 학부모 등 외부인 대기 장소는 교문 밖이나 운동장, 건물 내 복도 등으로 다양했다.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많은 인원을 다 통제하기 어려워 학부모는 가급적 오지 못하게 했고, 오면 교문 밖에 대기토록 했다”면서 “인생에 한번 있는데, 학부모와 학생들이 당황한듯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졸업식 분위기도 바꿨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지난 7일 졸업식이 열린 가운데, 한 학부모가 울타리 너머에서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조문식·신태현·홍연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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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