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검찰에게 정치적 중립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서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과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윤석열 총장은 "선거 사건 수사 착수, 진행, 처리 과정에서 공정성을 의심받지 않도록 일체의 언행이나 처신에 유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총장은 "이번 선거는 비례연동제 도입 등 변화된 선거제에서 치러지고,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등 형사사법 절차 변화도 예상된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 선거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여러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우리나라 헌법 질서를 지키는 헌법 수호자란 점을 명심하시고, 선거 범죄에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함으로써 선거에서 공정한 경쟁 질서를 확립하는 데 만전을 기해 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일선 검사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껏 수사할 수 있도록 저는 검찰총장으로서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60여일 정도 남았다"며 "제가 취임사, 신년사 등에서 몇 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선거 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는 공정한 경쟁 질서를 확립하는 것으로 우리 헌법 체계의 핵심인 자유민주주의 본질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회의에서 대검과 일선 청이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합심해 철저한 선거 대비 체제를 갖추고, 다가오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가장 공정한 선거로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번 회의는 윤 총장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단위 검사장급 회의로, 전국 18개청 지검장과 59개청 공공수사 담당 부장검사가 참석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증가했던 가짜뉴스 등 거짓말 사범과 경선 관련 여론조사조작 사범 등에 대한 집중적인 대처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