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지난해 신설 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9년 이후 11년 연속 증가 흐름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설 법인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 법인 수는 10만8874개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2015년 이후 4년 만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해 업종, 나이에 따라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제조업은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높은 증가세가 나타나 고령화 시대에 맞는 경력기반 창업이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가정간편식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음식료품 제조업 증가가 전체 제조업 증가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2만3125개, 21.2%), 제조업(1만9547개, 18.0%), 부동산업(1만4473개, 13.3%), 건설업(1만619개, 9.8%) 순으로 신설됐다.
제조업 신설 법인은 전년 대비 3.1%(593개) 증가했다. 고무·화학이 감소했지만, 음식료품, 기계·금속 등의 호조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신설법인은 2018년 대비 11.8%(7778개) 늘어난 7만3884개로 나타났다. 부동산업은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 강화에 따라 2019년 들어 법인 설립이 42.7%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인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컨설팅 시장의 확대에 따라 컨설팅업을 중심으로 신규 법인 설립이 늘었다. 정보통신업은 ICT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 서비스업인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도 전체 신설 법인 증가에 기여했다. 도·소매업은 소폭이지만 2018년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숙박·음식점업도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2018년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설업도 전년 대비 5.5%(550개) 증가해 기존 증가세를 이어갔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건설업 등록기준 완화와 4분기 건설 수주액이 증가로 전환되며 하반기 들어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3만7164개, 34.1%), 50대(2만8560개, 26.2%), 30대(2만2929개, 21.1%) 순으로 법인을 새로 설립했으며 청년층과 60세 이상을 비롯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30세 미만은 도·소매업, 부동산업,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증가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전자상거래 및 ICT 산업 위주의 증가세를 보였다. 60세 이상은 부동산업, 제조업, 농·임·어·광업 순으로 증가해 은퇴 후 자산 및 기술·전문성을 활용한 법인 설립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로는 여성 신설 법인이 2만9225개로 전년 대비 12.8%(3326개) 늘어났고, 남성 신설 법인은 7만9649개로 전년 대비 4.6%(3506개) 늘어났다. 전체 신설법인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전년 대비 1.4%p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3764개↑), 서울(760개↑), 부산(614개↑), 인천(523개↑) 순으로 법인 창업이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 신설 법인은 6만7065개이며, 전체 신설 법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6%로 전년 대비 0.8%p 높아졌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