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달 1~10일 우리나라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3.2% 감소했다. 지난 1월 수출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0년 2월1~10일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이달 1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15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5억8000만달러보다 3.2% 줄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4.8% 증가하면서 20억2000만달러를 기록, 지난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조업일수가 늘면서 전체 수출액은 증가했다. 1~10일 수출액은 10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4%(4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난해 조업일수는 설 명절 연휴가 포함돼 4일이었던 반면, 올해는 7일로 사흘 많았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중국(36%)과 미국(68.1%), 베트남(59.8%), EU(170.4%), 일본(28.9%), 홍콩(130.1%), 중동(63%) 등 주요 대상국가의 수출 규모가 대부분 늘었다. 다만 조업일수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수출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신종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인해 중국 수출은 미국 수출 증가분의 전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승용차(114.5%)와 반도체(37.8%), 무선통신기기(34.8%), 석유제품(26.2%), 선박(138.6%) 등이 증가했고, 액정디바이스(-39.5%) 등은 부진했다.
수입은 전년 23억2000만달러 대비 24% 증가해 12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약 13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미국(82.8%)과 EU(86.8%), 일본(42.9%), 베트남(37.5%) 등의 국가에서 수입이 늘었고, 중국(-7.5%)와 중동(-14.4%), 호주(-2.7%) 등은 감소했다.
품목별로 기계류(48.7%), 정보통신기기(22.3%), 승용차(108.4%) 등이 증가했고, 원유(-13.3%), 가스(-1.8%), 석탄(-23.9%) 등 에너지 원자재 수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국세청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