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대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의 올해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 넘을 것으로 낙관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열린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설명회에서 "현재까지 리니지2M의 트래픽·매출 추이와 준비 중인 업데이트까지 고려했을 때 시장의 예상 매출은 충분히 충족하고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1월27일 출시한 야심작이다. 증권가는 올해 리니지2M의 연간 일매출을 2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리니지2M은 출시 두 달을 넘겼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윤 CFO는 "리니지M은 출시 초기 며칠간 액티브 유자가 많이 유입됐다가 이후 급격히 줄면서 안정화됐다"며 "하지만 리니지2M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액티브 유저가 늘고 있고 매출 안정화 추세도 굉장히 완만하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지만 출시 국가나 시점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윤 CFO는 "해외는 게임의 현지화가 중요한데 현재 개발팀이 국내 시장에 대응하느라 바빠 해외 현지화에 힘을 쏟기 어렵다"며 "하지만 해외 진출은 올해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으며 확정되는대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2M은 모바일 게임이지만 퍼플 프로그램을 통해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 PC에 퍼플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모바일에서 하던 게임을 이어서 PC에서도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과 퍼플을 통해 유입되는 사용자를 구분하지는 않았다.
회사는 아이온2와 블레이드&소울2 등 신작도 준비 중이다. 윤 CFO는 "신작 출시는 개발 일정보다 전체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하지만 모든 신작의 출시 시점이 2021년으로 밀리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7012억원, 영업이익 47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5% 감소한 3593억원이다.
영업이익이 하락한 주요 원인은 로열티 매출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가 꼽힌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로열티 매출은 1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840억원) 감소했다. 로열티 매출은 엔씨소프트가 해외에서 현지 파트너사들을 통해 서비스하는 게임에서 발생한 매출 중 일부나 자사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개발된 타사의 게임 매출 중 일부를 받는 것을 말한다.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늘면서 앱마켓을 보유한 구글이나 애플에 지불하는 유통 수수료는 증가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보통주 1주당 52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076억원이며 오는 4월24일 지급될 예정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