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빵집 주인 이사벨’,‘옆집 총각 알렉한드로’…. 2년 전 그가 저서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에서 예고한 2020년 곡 제목들이다. "해외에서 안식년 동안 특이한 곡을 쓰겠다" 한 ‘이방인 프로젝트’. 현재 미국에 있는 그가 2월 '월간 윤종신'으로 신곡 'Long D.'를 발표한다.
한국보다 15시간 느리게 살아가고 있는 '이방인'으로서 한국 사람들과 교류하며 느낀 생각을 가상의 롱디 커플에 빗댄 곡이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산다는 건 서로 다른 세상을 사는 것이라는 체감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이곳에서 새벽 감성적인 시간을 보낼 때면 한국은 한창 분주하게 자기 생활을 하는 낮 시간이기 때문에 건조한 목소리가 들린다"며 "생체 리듬이 다르다 보니 감정의 코드도 다를 수밖에 없고, 대화를 해도 이어진다는 느낌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가사 속 롱디 커플은 결국 서로 이별한다. 일상, 환경이 감정을 이긴 결과다. 그는 환경 탓에 결국 멀어진 이 가상 커플의 이별에 대해 "우리는 우리가 처한 환경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가수 윤종신이 매달 음원을 발표한 '월간 윤종신'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6월 그는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이방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를 돌며 이방인, 낯선 시선으로 곡을 쓰는 프로젝트다. 곡이 담긴 2월호는 17일 공개된다.
월간 윤종신 2월호 예고 포스터. 사진/월간윤종신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