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3N'으로 불리는 국내 3대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중국 수출 부진과 모바일 게임 확대로 인한 유통 수수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다만 올해 전망은 밝은 편이다. 각 사는 신작 게임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포부를 일제히 밝혔다.
엔씨소프트 CI 사진/엔씨소프트
넥슨 CI 사진/넥슨
넷마블 CI 사진/넷마블
넥슨과 넷마블은 13일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3N 중 나머지 하나인 엔씨소프트는 앞서 지난 12일 실적을 공시했다. 세 회사 모두 매출 규모가 2018년과 비슷했다.
엔씨소프트의 2019년 연간 매출액은 1조7012억원, 영업이익은 479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8%, 영업이익은 22.1% 줄었다.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2018년보다 3%, 84%씩 증가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이익은 15% 감소한 3593억원이다. 리니지 2M 출시를 계기로 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다소 아쉬운 결과다.
넥슨은 2019년 매각 문제와 중국 시장 실적 부진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지만, 신작 V4의 흥행으로 2018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넥슨의 지난해 매출액은 2485억4200만엔(2조6840억원, 각 분기 기준 환율 적용), 영업이익 945억2500만엔(1조208억원)을 기록했다. 엔화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2%, 4%씩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156억6400만엔(1조2491억원)으로 2018년보다 7% 증가했다.
넷마블은 3년 연속 매출액 2조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넷마블의 2019년 실적은 매출액 2조1755억원, 영업이익 2017억원, 당기순이익 1587억원이었다. 매출액은 2018년보다 7.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6.5%, 26.2% 줄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블레이드 앤 소울 : 레볼루션, 일곱 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였다. 하지만 흥행 성과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블레이드 앤 소울 : 레볼루션, 일곱 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즈 등 많은 작품이 경쟁사인 엔씨소프트나 해외의 IP에 기반해 수익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3N은 2020년 신작 효과로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작 리니지2M와 V4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되고, 넷마블은 신작 라인업이 대거 대기 중이다.
지난해 말 리니지2M을 발표한 엔씨소프트는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리니지 2M은 출시 두 달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리니지2M은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정확한 해외 진출 국가와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리니지2M이 올해 중으로는 대만·일본 등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까지도 액티브 유저가 늘고 있고 매출 안정화 추세도 굉장히 완만하다"며 "올해 리니지2M 매출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숫자를 충족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넥슨도 신작 특수를 기대 중이다. 지난 2월4일 2020년 첫 작품인 '카운터사이드'가 시장에 나왔다. 카운터사이드는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올라섰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9위를 기록 중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고,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 세계 최장수 MMORPG 게임 바람의 나라의 모바일 버전 '바람의 나라 : 연'도 올해 선보인다. 지난해 말 출시된 V4의 실적도 반영된다.
넷마블은 2019년에 비해 기대해 볼 만한 신작을 올해 다수 출시한다. 지난 1월 말 선보인 '매직:마나스트라이크'를 필두로 상반기에는 'A3: Still Alive',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하반기 중으로는 '세븐나이츠2', '제2의 나라',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BTS2' 등을 시장에 내놓는다. 리니지 2 : 레볼루션의 중국 시장 판호 공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아울러 2년 만에 개최되는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에서 추가 신작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넷마블은 또한, 웅진코웨이의 실적이 오는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전체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