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1월 생산자물가가 두달 연속 상승했다. 공산품은 소폭 하락했지만, 농림수산품 물가가 올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93(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상승 전환한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농수산물이 전월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피망 가격이 114.5%, 풋고추가 104.6% 오르면서 농산물 생산자물가가 5.8% 상승했다. 수산물도 냉동오징어(14.1%), 가자미(23.7%) 등을 중심으로 4.4% 상승했다.
공산품 물가는 석탄·석유제품(-0.5%), 일반철근과 열연강판 등의 제1차금속제품(-0.3%)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1% 내렸다. 운송서비스(-0.2%) 등은 하락했고, 정보통신과 방송서비스(1.0%), 음식숙박서비스(0.3%) 등이 올라 전체 서비스 물가는 0.3%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2.6%), 건축물 청소(2.7%) 등도 올랐는데, 이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등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상품 및 서비스들을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는 104.69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한 수치다. 원재료 국내 출하와 수입이 모두 올라 전월보다 1.5% 상승했다. 중간재는 국내 출하는 올랐지만 수입이 내려 보합, 최종재는 소비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0.2% 올랐다.
또 수출물가를 포함한 1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하락한 102.31로, 공산품 국내 출하가와 수출이 모두 내려 0.6%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같은 기간 국내 출하와 수출이 모두 올라 3.3% 상승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여파가 1월 중순부터 본격 확산되면서 1월 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판단,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수치로,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1월 생산자물가는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올랐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