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현장도 비상…중국인 근로자 격리조치

견본주택 온라인 전환 늘 듯…건설현장 방역도 강화

입력 : 2020-02-20 오후 2:36:3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구광역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지역 사업이 걸린 건설사도 긴장하고 있다. 대구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은 발병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방역 지침을 내리고 개인 위생을 강조하고 있다. 고향에 다녀온 중국인 근로자는 2주간 격리 등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공사 현장은 공기 연장 없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분양을 준비하던 건설사들은 일정을 미뤄야 할지,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돌려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구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건설사들은 근로자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GS건설은 대구경북권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방문한 근로자에게 현장 출근을 자제하도록 권유하고, 현장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방역도 전문업체에 의뢰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도 현장 방역에 힘쓰고 있다. 특히 중국에 다녀온 근로자는 코로나19 잠복기인 2주 동안 격리 후 근무에 투입하는 등 조치를 적용 중이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근 근로자의 체온을 확인하고 마스크와 세정제 비치, 개인 위생 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
 
대구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코로나19 발병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분양 일정을 미룰지 고심하고 있다. 다음달 대구 중구에서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아직 분양 일정을 미루지는 않았으나 일정을 연기할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건설도 다음달 대구에서 333가구를 공급하려 했지만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할지 고민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을 미룬다면 언제까지 늦춰야 하는지도 판단이 어렵다”라고 언급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남은 기간 동안 대구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없고 다음달 5682가구가 공급된다.
 
온라인 견본주택 운영도 검토한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도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고, 대구에서 분양을 앞둔 GS건설도 21일 청라힐스자이의 사이버 견본주택 운영을 시작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사이버 견본주택 운영을 권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가 건설사에게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라며 “업계도 이를 고려해 견본주택 운영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20일 오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이버 견본주택 예시. 이미지/GS건설
 
한 견본주택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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