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 지원 대책으로 소상공인에 1200억원, 중소기업에 130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규모를 3배까지 늘릴 것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회의실에서 열린 ‘착한 건물주’들과의 차담회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며 소상공인들을 위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중기부는 앞서 지난 12일 열린 정부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에 1300억원, 소상공인에 1200억원 등 총 2500억원을 투입하는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소상공인 대출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조만간 종합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중기부에서 대출을 늘리는 것은 이미 결정된 사안이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나온 2500억원 지원 방안은 규모가 3배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 대상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소상공인 대출 지원은 신용 등급 6등급까지만 해당됐는데, 이를 10등급 대상자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10등급 대상자의 경우 금융권의 제약 조건이 많아 금융위원회의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중기부에서 하는 지원이 소상공인진흥공단과 지역신용보증기금 두 방법이 있는데, 이것이 금융권으로 확대되면 지원 조건을 완화하는게 쉽지가 않다”면서 “금융위에서도 상당히 노력하고 있고, 금융위원장께도 (협조 사항을)말씀 드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차담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남대문 시장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상가 임대료 20%를 할인해준 착한 건물주들에게 중기부가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 장관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140명의 전통시장 임대인 분들이 약 2000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 또는 동결해 주고 있다”면서 “전통 시장 점포의 경우 영업 비용 중 임차료가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상인들의 고통 분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상가 임대료 할인을 가장 먼저 시작한 신명호 남대문시장 부사장은 “1월 중순부터 상점들의 매출이 많이 떨어져 2월3일부터 임대 건물 상인들에게 임대료 20%를 3개월 동안 내려주기로 했다”면서 “상인들이 잘 돼야 건물주도 잘 된다. 상생하는 의미에서 임대료를 내렸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24일 남대문시장 회의실에서 열린 '착한 건물주'간담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