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연극협회가 올해 '2020 연극의 해' 책정 예산 21억원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연극인을 위해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연극협회는 전날 오전 대학로 기자회견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현장에서 직접 피해를 입은 배우, 스탭 등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연극의 해 예산을 사용하는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를 '연극의 해'로 지정하고 연극박람회·명품연극 공연·국제학술대회 등의 행사를 지원하겠다며 예산 21억원을 책정했다.
지난 20일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은 대학로를 방문, 코로나19 피해와 관련 약 21억의 피해 보전 예산과 30억의 긴급생활자금 융자 등의 대책도 내놨다.
하지만 이날 한국연극협회는 지난 메르스 사태 때를 환기시키며 "국민의 혈세로 지원한 당시의 피해 관련 보상 정책이 정말로 대다수의 현장 연극인들에게 집행이 되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연극계 현장을 위한 더 구체적이고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협회는 현재 피해상황을 집계하여 피해액과 규모를 지역 협회와 단위 협회와 함께 산정하고 있다. 협회는 "연극인이 살아야 연극이 산다"며 "추가로 편성된 예산으로 차후 보전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지 못하고 있는 '연극의 해' 역시 전면적 재검토해달라"고 지적했다.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코로나19 확산과 2020 연극의 해에 대한 한국연극협회의 입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