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감염병 예측·선제대응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분야 주요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참여한 연구협의체를 구성해 감염병 대응력을 강화한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26일 서울시 송파구 씨젠을 방문해 "미래 발생 가능성 있는 감염병을 예측할 선제 대응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왔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연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기부는 '감염병 의료기기 연구협의체'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6일 서울시 송파구 씨젠에서 열린 '코로나19 진단시약 기업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신종 감염병 대응 방안이 절실한 상황에서 과기부는 연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인체 감염병 관련 연구·개발(R&D)에 1289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생명(연), 원자력의학원 등 7개 기관이 참여한 감염병 의료기기 연구협의체를 중심으로 △산학연병 협업 △기술·임상 자문 △장비·시설 제공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 최 장관은 "협의체를 통해 출연연이 가진 연구자원을 기업이 활용하고, 출연연과 기업이 한팀이 돼 각종 R&D 사업도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이 방문한 씨젠은 지난 12일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기업이다. 핵산 추출부터 분석·판독까지 진단 과정을 단일화해 검사 속도를 높였다. 씨젠은 이날 감염병 관련 R&D 활성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진단키트 개발을 주도한 이대훈 씨젠 연구소장은 "코로나19 표준물질을 수입하려 했을 때 생물안전성표준(BSL) 3등급이 없다는 이유로 어려웠다"며 "BSL 3등급은 큰 투자가 들어가는데 감당하기 어렵다. 정부 시설·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산학연병 협업 연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기업 플랫폼 활용도 제안됐다. 산업체와 병원이 학교·연구소의 우수 성과를 활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플랫폼화해 제품화하는 방안이다. 이외에도 과기부와 보건복지부 산하의 바이오뱅크 연결 등이 건의됐다. 이 소장은 "신약 개발이 끝나야 임상평가를 할 수 있는데 개발 전이나 과정 중에도 필요하다"며 "이런 업무처리 부분에서의 편의성도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