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외국 국적항공사들이 한국행 항공기를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객 수요가 줄어든데다 한국을 거친 탑승객들의 입국 절차도 강화되면서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랜타·디트로이트·시애틀 노선을 오는 4월까지 감편한다고 27일 밝혔다. 아울러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은 오는 29일부터 4월 30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3월 29일부터 신규 취항을 준비했던 인천~마닐라의 경우 5월 1일로 일정을 연기한다.
하와이안항공도 이날 내달 2일부터 4월 30일까지 인천~호놀룰루 직항 노선을 운휴한다고 밝혔다. 피터 인그램 하와이안항공 대표이사는 "이번 운휴는 코로나19 급격한 확산이 한국 관광 여행 수요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뉴질랜드도 3월 8일부터 6월 30일까지 인천~오클랜드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 에어뉴질랜드는 지난해 말부터 이 노선에 취항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며 날개를 접은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외항사들도 한국 노선을 줄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남아 여행 수요가 줄어들며 이 지역 국적기들도 운항을 줄이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편을 하루 4회에서 2회로, 싱가포르 출발편도 마찬가지로 절반으로 줄였다. 싱가포르~부산 노선도 감편 운영한다.
필리핀항공은 3월 한 달간 인천~마닐라 노선을 하루 2회 운항에서 1회로 줄인다. 부산~마닐라도 기존 주 7회에서 4회로 감편한다. 인천~클락, 인천~세부 노선은 이 기간 아예 운항하지 않는다. 베트남항공 또한 하노이와 다낭, 나트랑, 호치민 등과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을 다음달 2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에 대해 빗장을 채우는 국가들이 속출하면서 외항사들의 한국 노선 감편이나 운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 관련 입국 금지 조치에 나선 국가는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을 포함해 모두 21곳이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20개국이며, 중국은 5개 지역이 검역 등을 강화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