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여행 등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4%에 그치며 20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입고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뉴시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2015년=100)으로 전년동월대비 1.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8년 12월 1.3%를 기록하고 지난해 1월 0.8%로 떨어진 뒤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이후 올해 들어 1월에 1%대를 회복하고 1.5%로 올라섰지만 지난달 증가폭이 둔화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4%에 그치며 지난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물가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는 보통 같은 시기 2%대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전달은 0.7%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화훼 등 일부 품목 가격이 크게 내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해외 단체여행비가 지난 1월에 비해 5.8% 하락했고 국제항공료도 4.2% 하락했으며,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취소되며 생화 가격이 11.8%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사태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다가 공적 물량이 풀리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오프라인 2000원, 온라인에서 800원대에 거래됐지만 이후 온라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4000원대로 높은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지난달 29일 공적 물량 보급 후 가격 하락 전환이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인 '석유류 및 농산물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5% 올랐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뛰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신선식품지수'도 전년보다 0.7% 상승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