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항만배후단지를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공간으로 육성한다. 항만배후단지는 항만구역 내에 개발이 가능한 지역으로 기업 유치를 위한 임대료 감면·임대기간 연장 혜택이 부여된다.
특히 민간투자 수요가 많은 인천, 평택·당진, 부산항만에는 민간개발·분양 사업이 추진된다. 한 곳에서 입주부터 지원사업까지 통합 신청이 가능한 ‘패키지 지원’도 이뤄진다.
11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항만배후단지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원자재 수입부터 완성품 수출까지 가능한 유망품목·기업이 발굴된다.
해수부는 항만별 타깃(Target) 마케팅을 통해 항만배후단지 기업들을 전력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타깃 마케팅은 항만공사를 중심으로 가공무역 유치대상 기업과 항만별 특화구역 적합 기업을 대상해 실시된다.
11일 해양수산부가 항만배후단지를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산업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한 ‘항만배후단지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항만배후단지 현황. 출처/해양수산부
해당 기업들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부지무상 제공이나 임대료 감면, 임대기간 연장 등 혜택이 제공된다.
국제적 우수기업들을 적기에 유치할 수 있도록 입주기업 선정방식도 다양화한다. 농·축·임산물 제조·가공업 등의 자유무역지역 내 입주제한도 해소한다.
자유무역지역은 자유로운 제조·물류·유통, 무역활동이 보장되는 지역을 말한다. 제조기업의 입주자격도 완화한다.
입주부터 기업경영까지 패키지 지원도 제공한다.
해수부는 항만별 유관기관 간 협의체(지방청, 지자체, 항만공사, 세관 등 정기협의체)를 구축하고, 현장 밀착형 지원이 가능한 ‘통합 행정서비스’에 나선다.
아울러 부처·기관별로 흩어진 배후단지 입주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한 곳에 모은 ‘범정부 지원 플랫폼’이 구축된다.
배후단지 입주기업과 종사자에게 필요한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해 입주기업의 안정적인 영업활동과 혁신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배후단지 입주기업과 종사자에게 필요한 지원프로그램도 개발, 입주기업에 지원한다.
무엇보다 ‘임대료 체계 개편 연구(2019년 7월~2020년 6월)’ 결과를 토대로 제조기업과 물류기업 간 임대료 차등에 따른 형평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일자리와 물동량 창출 우수기업에 대해 특별한 혜택을 부여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한다.
지역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항만별·배후단지별 특화구역(Zone)을 지정해 지역산업과 연계하는 등 지자체의 참여를 넓힌다.
예컨대 특화구역은 부산항 환적화물, 위·수탁 가공산업 클러스터와 인천항 콜드체인, 전자상거래 클러스터 등이 있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배후단지 공급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자체에게 할애할 경우 지역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해수부 측의 설명이다.
일부구역은 지자체 중심의 기업 유치가 시범적으로 추진된다.
민간투자 수요가 많은 인천, 평택·당진, 부산 등은 민간개발·분양 사업을 시범 실시한다. 항만별 수요도 고려해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 배후단지의 공급을 2970만㎡ 확대한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항만배후단지의 기능을 단순 물류거점이 아닌 복합물류거점으로 고도화해 지역일자리와 물동량을 창출하는 핵심 산업공간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입주기업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지자체·항만공사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