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입국제한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버티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제한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수출 중소기업 31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역 조건 악화 시 감내 가능한 기간.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조사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70.8%) 코로나19 입국제한 조치가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대한 수출영향(81.8%)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78.2%), 베트남(71.9%), 미국(63.8%)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입국제한 지속 시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은 1~3개월(35.9%), 3~6개월(34.3%), 6개월~1년(10.3%), 1개월 이내(9.9%), 1년 이상(9.6%) 순으로 조사됐으며,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 10곳 중 8곳(80.1%)은 버티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예상되는 피해(복수응답)는 ‘해외전시회 취소 등으로 수주기회 축소’(73.8%), ‘입국금지로 해당 국가 내 영업활동 제한’(62%)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부품 및 원자재 수급 애로로 인한 계약 취소’(18.6%),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15.4%)가 뒤를 이었다.
교역 조건 악화에 따른 대응책(복수응답)으론 ‘기존 거래처 관리강화’(44.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온라인 등 비대면 마케팅 강화’(32.7%), ‘대체 시장 발굴’(26.9%), ‘별도 대응방안 없음’(18.3%), ‘임금 삭감, 무급 휴직 등 긴축 경영’(17.3%), ‘폐업 및 구조조정’(6.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수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극복을 위한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수출 피해 기업 우대 금융 지원’(42.9%)과 ‘관세 납부유예 등 조세 혜택’(37.8%) 순으로 응답해 수출 피해로 인한 자금압박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입국제한 해제를 위한 정부 외교대응 강화’(33.7%), ‘입국제한으로 납기지연, 계약취소 등에 따른 수출입분쟁 비용 지원’(20.8%) 등이 뒤를 이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제한 등 교역환경이 악화되어 수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버팀목인 만큼 정부에서는 모든 외교적 역량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중앙회에서도 수입 원부자재 공동구매, 수출컨소시엄 등을 통해 수출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