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고배당주와 배당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배당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이고,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4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린 기업은 17개사로 집계됐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좋은 종목은
동양고속(084670)이다. 동양고속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총 4700원을 배당해 배당수익률 17.25%를 기록했다. 동양고속은 지난 2016년 배당금 153원에서 2017년 635원, 2018년 1000원으로 배당금을 늘렸다.
다만 적자를 내고도 고배당을 유지하고 실적과 배당이 일정치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동양고속은 2017년 18억원의 적자에도 배당을 실시했으며 2018년에는 순이익 14억원의 2배가 넘는 29억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지난 22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한 대신증권은 주당 1000원의 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수익률만 8.37%에 달한다. 대신증권의 전년도 배당금은 620원이며 2017년과 2016년에는 각각 610원, 550원을 지급했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쌍용양회의 배당금은 42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7.41%로 조사됐다.
쌍용양회(003410)의 배당금은 2016년 32원에서 2017년 214원으로 대폭 올린 이후 2018년(370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DGB금융지주(139130)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410원을 공시했다. 배당수익률은 5.76%다. 앞서 DGB금융은 2016년 300원, 2017년 340원, 2018년 36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050원, 1550원, 1900원, 2100원(배당수익률 5.69%)으로 배당금을 확대했다.
금융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와 제로금리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은경완 메리츠종금 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통화정책 변화 등으로) 단기적으로 큰 폭의 마진 하락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주가 몇 배, 배당수익률 몇 프로, 저가 매수’와 같은 빈약한 논리의 밸류에이션 콜은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높고, 자본 여력이 충분한 대형은행 중심의 대응이 최선"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배당주의 매력이 커질 것으로 진단하면서 매년 지속적으로 배당하면서 배당금액을 늘려주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2.87%로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이르렀다"며 "코스피에서 발생하는 배당이 웬만한 채권이자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실행하기 좋은 전략은 3월 중간배당과 결산기일 이전에 고배당주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라며 "금융위기 당시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준 고배당주부터 관심을 키워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눠서 계산하기 때문에주가 하락으로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이에 대한 전제조건은 배당금 정책에 변화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배당금이 많은 종목을 쫓기보다는 꾸준히 성장하고 배당을 늘린 배당성장주를 살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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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