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멈춘 가운데에도 경기·인천 지역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규제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고 외부 투자 수요도 유입하면서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주택 시장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의 상승세가 꺾인 이상 경인지역도 ‘나홀로상승’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와 인천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3주차(16일 기준) 경기 지역은 전 주 대비 0.4% 올랐고 인천은 0.53% 상승했다.
경인 지역 일부에서는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 중 서울과 타 지방에서 유입된 수요도 늘었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와 교통호재를 낀 남동구는 외지인 매매거래가 각각 498건, 534건으로 전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경기 군포시와 의정부, 부천시도 외지에서 투자수요가 몰려들었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그간 저평가돼 온 지역에서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투자 목적의 외지 수요가 유입하면서 경인 지역의 가격 상승도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16 대책 등 정부의 대출 규제가 계속되자 경인 지역의 9억원 이하 아파트는 매매거래가 늘어난 상황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12·16 대책 직후 3개월 동안 경기와 인천 지역의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는 대책 직전 3개월간의 거래량보다 각각 27.4%, 41.6% 증가했다.
다만 경인지역 아파트의 갭메우기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의 집값이 보합전환했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체 침체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경기가 가라앉으면 부동산 시장도 전반적인 하락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양도세와 보유세 등 세금부담이 커진데다 경인 지역의 집값이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높다”라며 “단기 투자자는 섣불리 들어가기보다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경기도 내 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급매물 전단이 붙은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마스크 낀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